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는 때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저 사람, 혹시 나르시시스트 아닐까?”
더 나아가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본인은 자기가 나르시시스트인 걸 알까?”
이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관계 속에서 마주한 이해받지 못한 감정, 반복되는 상처, 그리고 상대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심리학적, 인간 관계적 해석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도 나르시시스트인 걸 알까?
1. 나르시시스트는 대체로 ‘모른다’
대부분의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나르시시스트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타인의 시선과 반응을 통제하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은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자신감 있는 사람’, ‘리더십 있는 사람’, 혹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람’으로 포장합니다.
자기 과시는 당당함이고, 타인에 대한 지적은 솔직함이며, 공감 부족은 이성적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의 행동을 문제라고 느끼기보다,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데 더 능숙한 편입니다.
2. 자기애적 인식은 방어기제로 덮여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표면적으로는 자신을 뛰어난 사람처럼 보이게 하지만, 깊은 내면에는 취약한 자존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은 이 취약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대한 자기 이미지’를 방어기제로 씌워놓습니다.
이런 방어기제는 자신의 결점을 인식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누군가가 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 말의 내용보다는 ‘자신이 공격당했다’는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자기 인식보다 자기 보호가 우선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너는 너무 자기중심적이야"라는 말에 "나는 솔직해서 그래"라고 응수하고,
"넌 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라는 질문엔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라고 대응합니다.
이처럼 방어적인 태도 때문에 자기 객관화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3. 일부는 자각하지만, 바꾸려 하지 않는다
반면, 일부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는 좀 특별하지”, “사람들이 날 질투해서 오해하는 거야”라는 식의 왜곡된 자기 인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몇몇은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난 나르시시스트야. 하지만 그게 뭐가 문제야?”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 경우, 문제는 자각의 부재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의지의 부재입니다.
즉, 자신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관계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습니다.
4. 타인과의 갈등에서만 잠깐 의심한다
나르시시스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중요한 사람이 떠났을 때 비로소 ‘내가 뭔가 잘못했나?’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곧바로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거나,
"그 사람이 예민해서 그렇다", "난 늘 이런 식으로 살아왔고, 잘 살아왔다"는 방식으로 자기 확신을 되찾습니다.
결국, 나르시시스트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맞이하더라도
그걸 깊이 있게 붙잡고 변화로 연결시키는 데까지는 거의 도달하지 못합니다.
5. 진짜 자각은 깊은 상실 뒤에만 온다
나르시시스트가 스스로의 문제를 진지하게 인식하는 경우는 삶이 통제 밖으로 무너졌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가족이 모두 떠났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었거나, 심리적 붕괴를 경험했을 때 말입니다.
이러한 극단적 상실의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반복적으로 같은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치료와 지속적인 자기 성찰이 없다면 금방 부정과 회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중요한 것은 나르시시스트가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그를 바꾸려는 시도에 인생을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사람이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하고 책임지지 않는 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관계 안에서 계속해서 "언젠간 알게 되겠지"라는 희망만으로 버틴다면, 그건 곧 자신을 점점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지금 이 관계에서 존중받고 있는가?
나는 이 사람의 행동 때문에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이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안전한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는 것이,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뭘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지키고 있느냐’입니다.
자신을 소모하는 관계 속에서 상대의 자각을 기다리기보다,
내 감정, 내 경계, 내 삶을 지키는 선택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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